<색채의 마술사: 샤갈>전(展)이 3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20세기 최고의 색채화가 마르크 샤갈(1987~1985)이 그린 작품 164점을 모은 이번 전시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샤갈전이다. 규모가 큰 만큼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도 꽤 많다.

샤갈전의 백미는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 전시관에 몰려있다. 1920년 모스크바에 있던 유대인 예술극장 벽면에 내부 장식화로 제작된 작품 7점이 전시된다. 이 작품은 8점이 모여야 완성되는 벽화. 나머지 1점인 ‘천장화’는 러시아 스탈린 정권이 유대인을 핍박하던 시절에 불타 없어졌다. 샤갈은 8점 모두 불에 탔을 거라고 생각해 체념했지만 작품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한 걸음에 달려가 친필 사인을 남겼다. 현존하는 7점은 50년 동안 창고에 묻혀있었다.

한국에선 다시 보기 어려운 작품도 있다. <도시 위에서>는 샤갈의 그림 가운데 인기가 높은 작품. 2004년 국내에 처음 열렸던 샤갈전에서는 다른 전시 일정과 겹친 탓에 한동안 모조품이 걸려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진품이 자리를 지킨다.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 가운데 <유대인 예술극장 소개>는 이번 전시를 마지막으로 러시아에서만 볼 수 있다. 트레티아코프 미술관은 작품 훼손을 이유로 더 이상 외국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빌려주지 않을 계획이다. 트레티아코프 미술관은 작품 안전을 위해 전문가를 동행시켜 벽에 거는 것까지 관리했다.

샤갈 그림을 잘 즐기려면 도슨트(작품을 설명해주는 안내자)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도슨트와 관람하면 작품마다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이해의 폭도 넓어질 수밖에 없다. 일반인을 위한 도슨트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시, 3시, 5시에 준비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후 7시를 포함해 총 4차례 준비된다. 어린이 관람객은 오전 10시 30분에 도슨트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MP3를 통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작품도 30점이나 된다.

스포츠한국

▲전시 기간: 12월 3일~2011년 3월 27일(매주 월요일은 휴관)

▲전시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관람 시간: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일ㆍ공휴일 오전 10시~오후 8시

▲입장료: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

▲문의: 1577-8968

▲홈페이지: www.chagallseoul.com

▲주최: 서울시립미술관 한국일보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특별후원: IPDecaux

▲제작투자: 코바나컨텐츠

▲협찬: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펜잘 코리아나에어 더웨스틴조선 도이치모터스 벤타에어워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