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마르, 뎃사우, 베를린에서 시카고의 뉴바우하우스에 이르기 까지 바우하우스의 교육 이념은 창시자인 발터 그로피우스의 이 상을 토대로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로피우스의 이상은 그가 작성한 1919 년 선언문에 요약 되어 있는데 이 선언문은 다음의 두 가지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첫째,건축(빌딩),이른바'바우(bau)'를 중심 으로 모든 창조예술의 통합, 즉 바로크 미술 이후 상실되었던 일종의 '총체예술(Gesamtkunstwerk)'의 이념의 필요성과, 둘째로는 19세기 중반부터 확대, 과장되어왔던 '천재의 감각'과 스케치의 신화에 밀려 폄하되었던 예술가들의 기술과 장인성의 재고에 대한 요구가 그것이다. 여기에 세번째의 목표인 실용성을 기초로 한 예술 과 테크놀러지의 새로운 통합이 1923년 부가되었다. 그로피우스의 조형디자인과 장인정신의 철저한 훈련에 기초한 모든 예술의 통합의 이념은 이제까지의 각 쟝르에서 진작시켜왔던 미술이론과 실제의 성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포용하며 활용하는데 있었다. 아울러 그는 기존의 미술아카데미가 배양해왔던 교수와 학생간의 일방적인 위계의 교수법을 지양하고 상호협동과 공동체 정신을 강조, 기존의 강의 위주의 교실에서 협동 워크샵 체제로 전환하여 개인의 독자성을 살리면서도 공동의 프로젝트를 개발, 예술과 생활이 별리되지 않고 상호침투 될 수 있는 조형디자인의 실질적인 기능과 효율성에 촛점을 두었다. 이러한 유토피아적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대체로 두 반으로 대별하여 진행되었다. 그 중 그로피우스가 특히 중요시하였던 기초반은 형태의 마스터들(Masters of Form)이 맡아 가르쳤고 이 형태의 마스터들로 교수진에 임용 되었던 대부분의 작가들은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분석능력이 탁월한 모더니즘의 거장들 - 조각가 게르하르트 맑스, 파이닝거, 이텐, 무헤, 슐렘머, 클레, 칸딘스키, 모홀리 - 나기 - 등 이었다. 그로피우스의 바우하우스 교육철학에서 중요한 것은 순수예술과 공예는 기본적으로 상이한 활동이 아니라 동일한 것의 두 개의 변형이라는 생각이었다. 따라서 그로피우스의 시각으로는 화가들, 특히 미술이론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신선한 개념들에 포용력과 흡수력을 지니고 있는 화가들이 미래의 공예가들이 될 생도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자격과 자질을 상대적으로 편협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구닥다리 장인들 보다 더 갖추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또한 화가들이 모든 미술활동에 공통적인 요소들을 강조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아울러서 그들만이 색채, 형태, 구성의 효과나 기용을 두르 가르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학의 기본에 대한 통찰력도 제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요약해서, 그들은 화가로서의 경험을 이용해 새로운 디자인 어법과 형식의 체계화에 일조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형태의 마스터로 초빙된 교수화가들은 바우하우스의 교수로서 재직하면서 그들 자신들 또한 얻은 것이 적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면, 바우하우스 이전에 자신의 창작에만 전념해왔던 클레는 자신의 실제경험을 이론화 할 수 있는 계기를 바우하우스를 통해 가졌고 그 결과물이 바로 지금은 미술교육의 고전서로 꼽히는 '교육지침서(Pedagogical Sketchbook)' 이며 칸딘스키의 유명한 '내적필연성(Inner necessity)' 개념은 바우 하우스를 통해 직관과 즉흥의 단계에서 요소적 형태와 색채의 보편성과 변형의 체계화의 단계 ('점, 선, 면' 이라는 책자로 후에 축약되었다)로 옮아갔다. 그 외에 독일표현주의의 영향하에 있던 미국화가 파이닝거는 설립초기부터 끝까지 바우하우스 의 판화워크샵의 마스터로 임용되어 바우하우스이 교수로 재직하면서 그의 명성을 일구었고 슐렘머나 모홀리-나기 역시 바우하우스와 함께 그들의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발전시켜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