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소의 그림이라고 쉽게 보이는 아! 바로 이 그림이다 라는 소가 이야기하는 표현과

강렬한 색채에서 우화처럼 한편의 사실적인 그림이다.

진실과 인위적인 것을 구분짖는 명료한 진실성이 깃든 작품이 아닌가

불가의 십우도를 연상하면 않된다.

소의 등장은 한마리가 아닌 두마리의 동반자라는 생의 의미을 일러준다. 언제나 상대가 있다는 생활철학이 동반되어있다.

화면의 가로 세로 비율에서 오는 시네마적인 구도에서 현실감이라는 관조의 객석 존재를 느끼게 해준다.

말 또한 천상의 초원과 우주의 현자를 나타내준다.

먹의 담습성이 농후하여 소의 우직함과 힘센 기를 더해준다.

기력으로 말하자면 초능력적인 감각을 깨우치는 화력이 보인다.

소의 눈과 코의 강조와 몸통의 단순한 선 작업은 대담하고 손발의 표현이 인간의 나태하고 부패한 정서를 자성케 하는 소의 손,발짓으로 자연의 가르침을 대변하는 듯하다.

모든 부딪침으로 인한 사건의 연속을 우회하는 법이 없는 소와 말의 충직성은 이중적인 인간사를 돌이켜 반성 하라는 깨우침이다.

인간의 사랑과, 우주의 존경과, 자연의 가르침을 직설적으로 소와 말을 통하여 진실되게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살면서 인위적인 것을 추구하다보면, 종국에는 자기 자신의 파멸을 느끼게 되고 만다.

한때는 좋아보일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없는 조작극은 더 이상 실존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꼴이 되며 사멸하는 결과라는 것을 자연이 일러준다.

우리의 진실성은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반석위에 올려 놓을 것인가 라는 우리의 문제점을 자숙하여 깨달음으로 살아야한다.

분명히 소호 화백님의 작품에는 인위적이며 위선적인 인간의 모습을 철저히 배척하며,

 혼자가 아닌 우리가 사는 세상을 깊게 통찰하여 철저하게 사랑하라는 강한 메세지를 심어준다.  

 2008.12.2  / 소호아트갤러리   전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