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뉴스 뷰티스타 천정환 기자] 3월 셋째 주 볼만한 갤러리 전시소식 아츠뉴스TV가 준비했다.

 

 

갤러리현대 강남(서울 강남구 신사동)이 오는 20일까지 ‘색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서양화가 홍정희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05년 갤러리현대 전시 이후 6년 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홍정희 화백의 오랜 세월 굳건히 지켜온 색면 추상의 세계를 통해 끊임없는 작가의 열정과 집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작가의 작품은 화폭에 대담하게 반복되는 문양과 함께 전체적으로 강렬한 색채의 구성이 특징이다. 때로는 대비되거나 비슷한, 선명하면서도 모호한 색채들의 혼재는 작가만의 색면 추상을 이뤄내는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갤러리 관계자는 “단순성과 추상성으로 시대와 지역성을 초월한 보편적 감성을 지닌 작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고집스러운 집념으로 이뤄낸 독자적인 화풍을 다시금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한다.

 

 국제갤러리, 문성식 개인展 ‘풍경의 초상’ 개최

국제갤러리는 오는 4월 7일까지 문성식 작가의 개인전 ‘풍경의 초상’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2007년 그룹전 전시 이후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이다.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최연소 참여 작가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온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2007년 이후부터 꾸준히 작업해 온 드로잉 50여 점을 비롯한 신작 회화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기억과 경험들, 주변의 풍경을 다소 고집스러워 보일 정도로 사실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묘사해 왔다. 그의 작품들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사들이 ‘반복적인 세필’이라는 극도로 세심한 방식으로 표현된다.

그의 회화에 전체적으로 흐르는 감정의 기조는 이 세상에 살아 있는 것들의 살림살이와 몸부림에 대한 처연함과 가련함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세상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존재하고 있어 우리는 그것을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작은 한 인간으로서 그 안에서 결을 찾으며, 그 결을 자신의 의식으로 정리한 결과물이 자신의 작업”이라고 말한다.

갤러리 반디트라소가 올해 주목하는 젊은 작가들의 ‘오!아시스를 찾다’展을 선보인다.

3인 젊은 작가(김효숙, 전명은, 최민건)들의 페인팅과 사진작업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최근 몇 년 동안 미술시장의 침체, 또 그에 따라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젊은 작가들의 잦은 출몰에 대한 아쉬움과 우려 속에서 올 한해 미술계 활성화의 신호탄으로서의 희망을 찾아보고자 기획된 전시다.

김효숙 작가는 그림 속에 건축현장 벽면들이 각각 무분별하게 해체되고 또 서로가 어지럽게 엉켜있으며, 그것들은 무중력 상태와 같이 캔버스 위를 부유하고 있다. ‘벽면’에서부터 출발된 그녀의 관심은 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내면의 모습으로 이입됐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허물어진, 해체된 건축 구조물로서 표현하고 있다.

전명은 작가는 색맹인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인지하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어떻게 보이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과 함께, 또 다른 장애로서 보통 사람과 다른 방법으로 소통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갖는다. 장애인 언어로써의 ‘수화’가 아닌, 손과 몸으로 구성된 ‘언어가 만들어내는 그들의 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민건 작가의 작품에는 ‘말’로 소통할 수는 없지만, 항상 우리 곁에서 말없이 함께 생활하며, 주인의 모든 일과 기억들을 차곡차곡 공유하는 ‘개’가 주로 등장한다. 지나간 시간 어딘가에 있었던, 또 어딘가에 있을 그 시간과 공간의 기억을 ‘개’를 등장시킴으로써 이야기한다.

재미있고 경쾌한 느낌보다는, 세상을 마주하는 진중함이 묻어나는 작가들의 모습이 엿보이는 이번 전시에 대해 신수정 큐레이터는 “이들의 고뇌와 색다른 시선을 나눌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젊은 작가를 향한 희망을 봤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Gallery SUN contemporary)는 오는 4월 3일까지 중견 작가 최선호의 개인전 ‘詩的 추상’을 선보인다.

현란한 예술적 유행 사이에서 현대인은 오히려 붙들고 싶은 ‘중심’과 ‘객관적 미’에 목말라 있다. 포스트 모더니티에서는 ‘객관적 미’의 존재여부도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유행과 시류에 휘둘리지 않고 그를 추구해 온 중견 작가 최선호의 개인전이 그래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작가의 19번째 개인전이 될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30여 점의 작품들 역시 엄정된 미감의 추구라는 측면에서 그간의 작품 활동과 연관성을 갖는다. 새로운 추상 표현형식을 통해 과거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며 경험한 자연을 화폭에 풀어놓는 동시에, 차갑고 미니멀리즘 전통에 가까운 이전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우발적이고 뜨거운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여럿 보인다. 최적의 비례와 조화로운 색면의 작품들도 한층 부드러워진 경계와 색감으로 관객에게 여유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