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지하역이 북카페, 갤러리, 소극장, 역사관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도시철도 측은 "북카페를 연산역(1호선)과 덕천역(2호선)에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덕천역 북카페는 23.37㎡ 규모다. 안창마을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한 서상호 오픈스페이스 배 대표의 작품(비온 후)으로 내부를 꾸며 눈길을 끈다. 덕천역 북카페도 젊은 작가 김정민의 '기억 집합체'라는 작품으로 꾸며 시민에게 부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북카페는 매일(일요일 제외)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양정역과 부전역의 열린 도서관에서는 회원을 대상으로 책(2∼3권)도 대여해 준다. 회원 가입은 부산 시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양정역 도서관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부전역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일요일은 휴관한다.

금련산역(2호선)은 갤러리(318.5㎡)를 운영한다. 예산 2억 6천만 원을 들여 전시실과 보관창고를 갖췄다. 운영은 부산시립미술관이 맡았다. 갤러리는 권영술, 권훈칠 등 부산지역 중진작가의 작품 등 다양한 기획 전시를 한다. 개관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월요일은 쉰다.

수영역(2호선)에는 문화매개공간 '쌈'(70㎡)이 있다. 2주마다 내부 공간을 활용해 기획 전시를 한다.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각종 문화 강연이나 토론이 펼쳐진다. 인디밴드 음반과 공예 작품, 문화 잡지도 갖춰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광안역에서는 전문 공연장 'AN 아트홀 레드'가 있다. 부산지역 공연기획사 AN시티가 운영한다. 분장실, 조명실 등을 갖춘 99석 규모의 아담한 극장에서 뮤지컬과 연극을 공연한다.

수안역(4호선)에는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을 조성했다. 총 예산 27억 원을 들여 지난달 완공한 역사관(1천29㎡)은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 전투 장면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동래 읍성 해자를 그대로 재현했고 동래읍성 축소 모형, 발굴 유물 복제품과 복원품, 관련 동영상도 볼 수 있다.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한 무기 체험실도 운영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다. 월요일 휴관. 오는 3월 도시철도 4호선 개통 전까지는 수안역 1번 출구를 통해 역사관에 갈 수 있다.

물만골역(3호선)과 센텀시티역(2호선)은 테마역이다. 물만골역 테마역사(260㎡)는 각종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인권도서관이 있고 인권 영상물을 상영하는 인권배움터, 장애체험관, 작가에게 무상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관과 작은 공연장이 있다.

센텀시티역에는 컨벤션 프라자를 조성했다. 대형 PDP를 통해 최신 컨벤션 소식을 전한다. 지난 2005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21개국 정상과 2009년 OECD 세계 포럼에 참석한 80여 개국 대표의 친필 서명도 볼 수 있다.

부산도시철도 측은 "앞으로도 도시철도 역사를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균 기자 kjg1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