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희주기자] 들꽃의 강렬한 의지, 외로움 등 상반된 이미지를 표현해 온 서양화가 이두섭씨가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8번째 개인전 ‘천천히 천천히’를 15일까지 열고 있다.

싱그러운 생명의 내음이 묻어나는 자연의 이미지들은 아크릴 패널 위에 형형색색의 꽃들과 물고기가 노니는 환상 공간으로 표현된다. 또 들꽃 뒤로 손을 내밀면 금방이라도 강물이 손에 느껴오는 듯한 갖가지 색으로 형상화되어 저마다의 존재를 드러내며 공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대상을 그리되 그것이 전부가 아니고 단순함으로 이전의 지식을 버리면서 더욱 큰 이미지와 소통하려 한다. 들길에서 마주치는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이 마음속에 차오르는 그것들을 밀어 올려 그림 꽃을 피운다.”

그의 고백처럼 묘사와 은유적 표현으로 서정미에 발을 담근 채 한편으로 대상에서 독립된 색채의 추구를 또 한편으로는 작품 앞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아련한 향수와 애수의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일루전(illusion)의 생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미술연구소 김미금씨는 “이러한 대조적 형상화로 인해 이 겹겹의 이미지 층은 1차 화면인 대상공간을 초자연적, 무의식적 공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현실적 대상공간과 초자연적 심상공간의 대비는 수족관 속에 갇혀버린 저 너머의 현실처럼 작가의 외로운 작업의 길을 그림이라는 행위로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씨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 후 그동안 80여회의 국내 및 국제단체전에 참여했다. 인사아트센터 (02-736-1020) [한국기자아카데미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