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작가 티타루비의 ‘비단 군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은 12월 5일까지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세계미술의 진주, 동아시아'전을 연다.

지난 여름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렸던 '아시아 리얼리즘'이 아시아 각국의 근대 미술을 선보이는 자리였다면 이번 전시는 그 뒷세대 아시아 현대 미술, 그중에서도 동남아 작가에 주목한 전시다.

감윤조 예술의전당 큐레이터는 5일 "세계 미술계에서 동남아 작가들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서구 중심주의에 끌려다니느라 정작 우리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무관심했던 데 대한 자성인 동시에 동남아 작가들을 재발견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1970년대 태어난 젊은 작가를 주축으로 21명, 2팀의 작가가 작품을 냈다.

히사야 타이라 'Escalator #23', 2010, Acrylic on canvas, 72.7X100cm

노라셋 바이사야쿨(태국)과 리처드 스트레잇매터트란(베트남), 레슬리 차베스ㆍ아나딩 포클롱(필리핀), 텅 마이(베트남), 티타루비(인도네시아) 등과 한국 작가로는 김수자와 이수영-리금홍이 참여했다.

관람료 2천원. ☎02-580-1300.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점은 오는 11~30일 민성식의 개인전을 마련한다.

화면을 대담하게 분할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건축물을 표현해 온 작가로, 그의 그림 속에는 일상의 삶 속 건축물이 초현실적으로 표현된다.

같은 기간 강남점에서는 일본의 포토리얼리즘 작가 히사이 타이라의 한국 내 첫 개인전도 함께 열린다.

이지은, 꽃, 2010,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160x160cm

거대 도시 속 일상의 풍경을 포착하는 작가로, 선(線)이나 도형학적 요소가 살아있는 길모퉁이나 지하철 풍경, 에스컬레이터를 찍고 이를 바탕으로 캔버스에 에어브러쉬를 사용해 마치 사진처럼 정교하게 완성한 그림 18점이 전시된다. ☎02-519-0800.

▲꽃과 나뭇잎, 나뭇가지 등을 모노톤으로 그리는 작가 이지은이 오는 10~23일 삼청동 아트파크에서 개인전을 연다.

윤곽선을 뚜렷하게 살려 그린 꽃과 색이 없이 점선으로 윤곽을 표현한 꽃을 함께 배치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피고지는 꽃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 등 20여점이 전시된다. ☎02-733-8500.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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