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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andel, Concerti grossi Op.6 No.6 HWV.324
I Solisti Italiani
I. Largo affettuoso
II. A tempo giusto
III. Musette. Laghetto
IV. Allegro
V. Allegro
♣ 헨델 합주 협주곡 6번
헨델은 1739년 9월 29일부터 10월 30일까지의 약 1개월 동안에 열두곡의 '합주 협주곡'
(12 Concerti Grossi op.6)을 단숨에 작곡하여 실력을 과시했다.
이 무렵 54세의 헨델은 충실한 정신력과 불붙는 창작욕의 절정에 올라 있었다.
'합주 협주곡' 작품6은 다소 우열은 있지만 헨델의 완성된 수법과 음악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의 코렐리가 완성한 현의 합주 협주곡, 즉 콘체르토 그로소(Concerto
Grosso)의 형식을 빌려 전 12곡을 작곡했다.
'합주 협주곡' 작품6은 바하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과 아울러 같은 형식의 쌍벽을
이루는 걸작으로 꼽힌다.
이 곡집은 바하의 경우와는 달리 현악기만의 협주곡으로 작곡되었다.
두개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독주악기로 삼고 쳄발로의 통주 저음을 지닌 현악기군과
협주시키고 있다.
전 12곡의 내용은 자유롭고 각 곡이 넷 또는 여섯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곡은 바로크 시기 기악곡의 대표적인 형식인 '교회 소나타' 풍의 느림 - 빠름 -
느림 - 빠름의 네악장으로 되었는가 하면 다른곡은 불란서 서곡으로 시작되는 곡,
무곡의 알르망드로 시작하는 곡등 곡마다에 독장성이 넘친다.
때로는 대담한 화현을 써서 섬뜩하게 만드는가 하면, 신선한 감각의 리듬으로 숨막히는
알레그로의 악상을 펼쳐 보이기도 하고 또 목가적인 멜로디와 오페라처럼 풍성한
멜로디를 한껏 노래 하기도 한다.
불란서의 작가이며 베토벤 연구가이기도 한 로망 롤랑은 위의 열두곡에서 제2, 제4,
제6번을 걸작으로 꼽고 있지만 이 밖에도 제2번과 마찬가지로 목가적인 제11번 A장조,
당당한 제1번 G장조, 비극적인 제10번 B단조, 코렐리적이며 장중한 제12번 B단조 등
매력적인 곡이 많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반 애호가에게는 아무 부담 없이 즐길수 있는 제2번과
감명 깊은 제6번으로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제2번의 유원한 목가조가 헨델의 영국적 성격을 부각한다면 제6번은 중후하고 구성적인
그의 게르만적 성격을 드러냈다고 볼수 있다.
헨델의 합주 협주곡 6번은 이탈리아 협주곡 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지만 음악
선율은 이탈리아의 협주곡 과는 조금 다른 독일 바로크 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다.
독주 악기는 다른 열한곡과 마찬가지로 세개이며 바이올린 두개와 첼로 하나이다.
그리고 합주부는 현악기 합주와 쳄발로가 맡는다. 악장은 다섯 개이다.
제1악장은 라르게토 에 아페토지, '좀 느리게 그리고 부드럽고 깊은 감정을 다해'라는
뜻의 곡이다.
제2악장은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의 템포이며 반음계적 주제 위에 확고한 푸가를 구축해
나간다.
제3악장은 느린 라르게토이며 헨델은 '뮈제트'(musette)라고 불렀다. 뮈제트 중에 이
악장 같은 달콤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이 있다.
제4악장과 제5악장은 모두 알레그로이다. 언뜻 듣기에 빠르고 쾌활한 두개의 악장에서
곡이 끝나는 점이 어색하다고 여길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제1악장은 서주, 제5악장은 후주라고 생각 한다면 중간의 세개 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어서 결코 헨델이 즉흥적으로 만든 곡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중후하고 정신적인 깊이가 있는 음악이다.
2. Juan Crisostono De Arriaga, Symphonie a Grande Orchestre
Paul Dombrecht(cond), Il Fondamento
I. Adagio - Allegro vivace - Presto
II. Andate
III. Minuetto, Allegro - Trio
IV. Allegro con moto
후앙 크리스토모 자코모 안토니오 데 아리아가
(Juan Crisostomo Jacomo Antonio de Arriaga, 1806 ~ 1826)
19세기 후반 무렵에 '스페인의 모차르트'로 불리던 작곡가 후앙 크리스토모 자코모
안토니오 데 아리아가는 그의 20번째 생일을 열흘 앞둔 어린 나이에 죽음을 맞은
비운의 작곡가였다.
오늘날 그의 명성은 남아있는 작품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가능성을 지녔던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아리아가는 빌바오의 바스크시에서 모차르트가 사망한지 50년 후인 1806년 1월 27일에
태어났다.
음악학자이며 작곡가였던 프랑수아 페티(후에 아리아가을 가르침)가 이미 음악적으로
조숙한 단계에 이르렀던 그의 나이를 2년 어리게 소개한 것 등으로 미루어 그가
유년기에 음악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아리아가가 빌바오에서 작곡한 작품들은 비록 몇년 후의 작품들만큼 잘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형식에 대한 이해의 부족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더우기 그는 타고난 재능이었는지 아니면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무명의 바이올린
연주자로부터 교육을 받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어린이로서는 뛰어난 기교를 가진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15세가 된 아리아가는 파리 콘서바토리에 입학하여 삐에르 바일로에게는 바이올린을,
프랑수아 페티에게는 대위법과 화성을 배웠다.
1823년에 그는 푸가와 대위법 부문에서 2등상을 받았으며 그 후 콘서바토리의 화성
과정의 조교수로 일하게 되었다.
1824년 그는 d단조, A장조, 그리고 Eb장조의 세 개의 현악4중주를 출판하였다.
남은 생애의 2년동안 그는 그의 창작력을 스타바트 바테르와 같은 대규모의 성악곡을
포함해 종교음악 등 성악과 합창곡에 집중하였으며 한편으로는 교향곡 D장조를
작곡했다.
아리아가는 그 당시 파리 프랑스 국립음악학교의 딱딱한 학구적인 제약들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타고난 강한 개성을 가진 보수적인 작곡가였다.
아리아가의 초기 작품들(1820년 작곡된 오케스트라를 위한 서곡 1번과 오페라 행복한
노예들)에 충만되어 있는 이탈리아 음악의 영향은 아리아가의 대위법과 화성을 다루는
기술을 통해 빈 고전파 거장들의 귀족적이고 형식적인 특징으로 하는 우아한 스타일을
소유하게 되면서 이내 버려졌다.
한때 음악의 역사에 잊혀졌던 얼굴인 아리아가는 19 세기 후반부터 다시 연주회장에
돌아왔다.
그리고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는 그의 고향인 빌바오에서 그의 음악에 대한 출판
캠페인이 벌어졌다.
그러나 연주회 레퍼토리에 아리아가의 작품이 자주 오르지 않기 때문에 그가 덜 알려진
평가절하된 음악계의 보석으로 남을 것이 확실하다.
아리아가는 19세의 나이에 죽었지만 오페라, 칸타타, 실내악, 그리고 관현악 작품, 또
많은 소품을 남겼다.
그의 처음이자 유일한 이 교향곡은 이미 콘서바토리의 조교수였던 18세 때에 작곡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어린 미숙함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길고 느린 서주는 그의 진지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힘차고 빠른 부분과 더불어 베토벤과 같은 권위를 느끼게 한다.
슬프고 느린 악장은 목관악기에 의해 감성적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플룻은
당김음적인 미뉴에트와 트리오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알레그로 콘 모토로 지정되어 있는 마지막 스케르쪼는 앞 악장들의 모든 선율적이고
리듬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다.
단조 패시지를 포함하는 앞 악장들의 다른 메아리들이 이 음악을 차가운 그림자로 뒤덮는다.
아리아가의 다른 작품들에서 볼 수 있었던 부드럽고 고전적인 기품은 이 교향곡에서 초기
낭만파 시기에서나 볼 수 있는 드라마틱함으로 뒤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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